시간여행자의 사랑 찾기
만약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가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팀은 망설임 없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새해 전야제에 팀은 혼자 어색해 보이지만, 동생 킷캣과 가족들, 친구들은 모두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새해 전야제 키스를 해내지 못하고 팀은 엉망인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그런 팀에게 아버지는 집안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집안 남자들에게 내려오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버지가 자기를 속인다고 생각하지만, 반신반의로 어두운 곳에 가서 눈을 감고 주먹을 꽉 쥐고 난 후 지난 밤으로 돌아가 후회한 일을 바로 잡은 뒤 돌아오게 됩니다. 돌아온 팀은 이 능력을 아버지에게 '사랑'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흘러 팀은 샬롯을 만나게 되고, 팀은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샬롯과의 시간은 어느덧 지나가고 마지막 날 저녁에 팀은 고백을 하지만 샬롯은 늦은 고백이라며 아쉽다 이야기합니다. 샬롯의 답을 듣고 과거로 돌아가 샬롯을 만난 첫날에 다시 고백을 하지만 마지막날에 다시 고백을 해달라며 역시 거절을 당하게 됩니다.
샬롯이 팀의 집을 떠나고 팀 역시 변호사가 되어 런던으로 떠나게 됩니다. 성격이 예민한 아버지의 친구이자 극작가인 해리와 함께 살게 됩니다. 회사로 출근한 팀은 동료인 로이와 친해지지만 여전히 사랑을 찾지는 못한 채 외로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제이의 제안으로 깜깜한 레스토랑을 찾게 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 갑작스러운 만남을 하게 됩니다. 팀은 케이티모스를 좋아하는 메리라는 여자와 대화하며 가까워지고 식당 밖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팀은 식당 밖으로 나온 메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전화번호를 받고 애프터신청에 성공한 팀은 세상이 아릅답기만 합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팀은 배우들이 대사를 까먹는 바람에 연극을 망쳐버린 혜리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혜리를 위해 과거로 돌아가 배우들의 돕고 연극을 무사히 마치게 되지만 동 시간에 이뤄진 메리와의 만남이었기에 메리의 전화번호는 사라져 버립니다. 좌절하던 팀은 신문에서 케이트모스 전시회 광고를 보게 되고 그곳에서 하염없이 메리를 기다립니다.
마침내 팀은 메리를 만나게 되지만 메리는 팀을 알지 못합니다. 메리에게 루퍼트라는 남자친구도 생긴 상태였습니다. 팀은 메리와 루퍼트가 만난 시간과 장소를 알아내고 과거로 돌아가 둘을 떼어 놓게 되고 성공적으로 데이트를 마칩니다. 그 후 둘은 함께 살고 함께 출근하고 함께 즐기며 로맨틱한 추억을 쌓아갑니다. 메리의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무사히 마친 팀은 메리에게 연극을 보러 가자고 제안하지만 메리는 그냥 집에서 자고 싶다고 말합니다. 팀은 동료 로이와 연극을 보러 가게 되고 팀은 우연히 첫사랑 샬롯을 만나게 됩니다. 샬롯은 같이 온 친구를 먼저 보낸 후 팀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합니다. 즐거운 식사를 끝내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지만 샬롯은 팀을 집으로 초대하며 노골적으로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잠시 갈등하는 듯하던 팀은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샬롯의 제안을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와 메리에게 청혼을 합니다.
그렇게 팀과 메리는 결혼을 하게 되고 시간여행이 더 이상 필요치 않는 행복한 시간들이 흘러갑니다. 어느덧 메리와 팀의 딸인 포지의 돌잔치하는 날이 되지만 동생인 킷캣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혼자 도착한 킷캣의 남자친구인 지미는 아침에 싸운 후 혼자 술을 마신채 운전을 해서 나갔다고 이야기합니다. 크게 사고를 당한 동생의 과거를 돌리고 싶었던 팀은 과거로 돌아가 직접 돌잔치에 동생을 데리고 옵니다. 사고는 막았지만 여전히 삶을 불행해하는 킷캣이 안타까웠던 팀은 킷캣에게 시간여행의 비밀을 말하고 같이 불행의 시작이었던 과거의 새해 전야제 파티로 돌아가 지미를 시원하게 때렵줍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팀의 친구인 제이와 연인사이가 되어 있었고 킷캣은 행복해합니다. 팀은 뿌듯한 마음으로 현재로 돌아오지만, 딸 포지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서 환경과 타이밍이 달라지게 되고 다른 아이가 존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딸을 지키기 위해 동생의 교통사고를 막지 않게 되고 병원에 누워 있는 동생이 스스로 마음먹기를 바라며 곁에서 기다리게 됩니다. 결국 킷캣은 스스로 아픔을 극복하고, 사고로 동생의 소중함을 여긴 팀은 메리에게 동생을 갖자고 제안하며 행복한 네 가족이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폐암이라는 또 다른 불행이 닥쳐오게 됩니다. 아버지는 슬퍼하는 팀에게 또 다른 중요한 비밀이라고 말하며 똑같은 하루를 두 번 지내보라고 합니다. 불안과 초조와 긴장으로 살아가는 하루와 위로를 할 수 있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고, 불편함을 농담으로 바꿀 수 있는 여유를 가진 하루를 살아보라고 합니다. 야속하게 시간은 흘러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팀은 아버지를 보기 위해 시간여행을 합니다. 장례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메리는 셋째를 가지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시간여행으로 더 이상 아버지를 볼 수 없는 팀은 고민하지만 결국 받아들입니다. 출산이 임박해진 메리, 팀은 마지막으로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작별인사를 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없는 삶에 모두가 적응해 가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이어갑니다.
'현재'가 주는 소중한 선물
누군가에게나 똑같은 시간이 주어집니다. 우리의 인생은 이 주어진 시간과 함께 흘러갑니다. 삶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러닝타임 120분 동안 주인공 팀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팀의 시간 중반부엔 주인공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전환점이 있습니다. 팀은 영화 중반부에서 과거의 첫사랑 샬롯과 현재의 사랑 메리 중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팀은 과거의 첫사랑 샬롯을 뒤로하고 메리를 선택하고 프러포즈를 하게 됩니다. 결혼 이야기의 시작이자 인간의 일생 중 아주 큰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이후 팀에게도 큰 태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 이후로 팀은 과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기 시작합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결혼과 동시에 생긴 태도 변화입니다.
사랑하는 메리와 현재를 선택한 팀의 결혼식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행복하기보단 불행하다 여길만한 요소가 다분합니다. 비바람이 불고 물벼락을 맞고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 결혼식입니다. 하지만 팀과 메리는 행복하다 말하며 과거를 바꾸지 않습니다. 이는 현재의 상황이 어떠하든 현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중요함을 이야기합니다. 메리의 옷을 골라주며 옷의 디테일함을 알아보지 못하던 팀이지만 아버지의 조언대로 하루를 두 번 살면서 현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디테일하게 바라보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와 여유를 가지고 요소요소를 살펴보는 눈을 가진다면 분명 행복할 거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영화 속의 대사처럼 우리는 모두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으로 보낸 하루처럼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태도만으로 우리는 현재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영화 뒷 이야기
1. 영화 개봉 후 이 영화가 가장 많은 수익을 얻은 나라는 바로 한국입니다.
2. 주인공의 집 앞은 원래 누드비치였습니다. 나체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촬영하는데 힘들었다고 합니다.
3. 감독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창 밖으로 바다가 보여야 된다는 것이었는데 영화 장면에서 간신히 보이지만 그만한 창문 있는 집을 찾는데도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3. 원래 생각한 장소는 스코틀랜드의 보위라는 곳이었지만, 집도 별로 없는 데다 날씨 때문에 집들이 성처럼 생긴 탓에 적합한 장소로 찾게 된 곳이 잉글랜드 서남부의 코널이라는 곳이라고 합니다.
4. 주인공인 도널은 오디션을 보던 시기에 영화 '안나카르니나'를 촬영 중이었고 덥수룩한 오렌지색 수염을 기른 채 오디션을 보았다고 합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능력이 생기면 계속 턱수염 이야기를 하는 감독 때문에 오디션 때로 돌아가 빌어먹을 턱수염을 깎고 싶다고 했다고 합니다.
5. 시간여행을 하는 방법을 여러 곳에 의뢰했었지만 후반부에 휴먼 스토리와 호응이 안되어 그냥 단순한 방식으로 촬영한 것이라 합니다.
6. 톰 홀랜더(혜리역)와 도널의 대화에서 팀의 어머니가 앤디워홀을 닮았다는 대사는 원래 처칠이었다고 합니다.
7. 메리가 아이를 더 낳자고 하는 대사에 중국 농담을 한 것은 도널의 애드리브였다고 합니다.
8. 팀과 메리가 데이트 후 메리의 집 앞에서 키스하는 장면에선 지나가던 차 안에 아이들이 야유를 보냈다고 합니다. 둘이 멋쩍게 웃는 모습이 스틸컷으로 찍혔다고 합니다.
9. 이 영화는 감독의 마지막 연출 작품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만들지 않고도 삶이 얼마나 사랑스러울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드나잇 인 파리, 현실에 갇힌 내가 싫어질 때 (0) | 2023.02.01 |
---|---|
비포 선라이즈, 로맨틱한 곳에서 로맨틱한 하룻밤 (0) | 2023.01.31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꾸로 시작된 인생 (0) | 2023.01.30 |
이프 온리, 계산 없이 사랑하라. (0) | 2023.01.30 |
노트북, 한 여자 만을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 (0) | 2023.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