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미드나잇 인 파리, 현실에 갇힌 내가 싫어질 때

윤자매 놀이학습 2023. 2. 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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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속 파리의 낭만을 사랑했던 남자

약혼녀 이네즈와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파리에 오게 된 주인공 길은 평소에 파리를 동경해 왔기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네즈의 부모님과 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이네즈의 지인 폴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길은 원하지 않는 커플투어를 하게 됩니다. 약혼녀인 이네즈는 잘 나가는 영화 각본가인 길이 갑자기 소설가가 되려 하자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커플투어는 시작되고 이네즈는 잘난척하기를 좋아하는 폴에게 길의 소설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폴의 발언이 기분 나쁘지만 딱히 받아칠 말이 없는 길이었습니다. 같이 와인을 마신 후 춤을 추러 간다는 폴 커플과 이네즈, 길은 더 이상 폴 커플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 혼자 호텔로 향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을 헷갈리는 길은 파리의 밤거리를 헤매게 되고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며 울립니다. 그때 클래식 자동차를 탄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파티에 가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낯선 이들과 파티에 간 길이 보기에 파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복장이 조금 이상합니다. 파티장에서 자신은 스콧 피츠제랄드라고 소개하는 남자를 만나고 길은 소설가와 같은 이름이냐고 말하지만, 자신이 피츠제랄드, 옆에 여인이 젤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길은 자신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평소에 자신이 너무나도 존경했던 스콧과 함께 이 밤을 보내게 됩니다. 다른 술집에서 헤밍웨이까지 만난 길은 넋을 놓아버리고 평소 헤밍웨이를 좋아하지 않던 젤다는 술집을 떠나버립니다. 길은 자신의 소설을 한번 봐주겠냐고 헤밍웨이에게 묻고 헤밍웨이는 거투루트 스타인을 소개해주겠다 말합니다. 길은 어젯밤이야기를 이네즈에게 말해 주지만 그녀는 이런 길의 말을 무시해 버립니다. 혼수를 장만하러 간 가구가게에서도 길은 이네즈와 이네즈의 어머니에게 무시를 당합니다. 그날 저녁 이네즈에게도 어젯밤 자신이 경험한 1920년대를 보여 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시계탑이 있는 장소에 오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이네즈는 짜증을 내며 호텔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어제처럼 자정이 되자 또다시 클래식 자동차가 등장합니다. 자동차에는 헤밍웨이가 타고 있었습니다. 함께 거트루트스타인의 집에 도착한 길은 피카소를 만나기도 합니다. 피카소의 연인 아드리아나는 길의 소설을 좋아하고 그런 그녀의 반응에 길은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길이었습니다. 이네즈가 쇼핑을 하는 사이 길은 레코드샵을 구경하고 밤에 파티에서 만났던 쿨 포트의 음반을 보게 됩니다. 이네즈는 폴과 약속이 있다며 길을 미술관으로 데리고 갑니다. 또다시 시작된 폴의 잘난 체에 기분이 좋지 않은 길, 아드리안을 그린 피카소 작품을 잘 못 알고 있는 폴에게 어제 밤에 피카소를 만난 길은 그림에 대해 아는 체를 해보려 하지만 이네즈는 그런 길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춤 추기를 싫어해 파티장에 가진 않았을 거라는 이네즈와 이네즈의 부모님의 예상과 달리 길은 1920년대 파티장에서 춤을 즐기고 있습니다. 길은 아드리안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그런 길의 이야기는 아드리아나는 들어주고 깊이 공감해 줍니다. 하지만 약혼녀가 있다는 말에 아드리안은 서둘러 돌아가버립니다. 그런 그에게 달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부뉴엘과 만 레이와 같이 합석을 한 길은 이 예술 거장들에게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고민을 털어놓게 되지만 별 도움을 받지는 못합니다. 한편 밤마다 사라지는 길이 의심스러웠던 이네즈의 아버지는 사랍탐정을 고용하게 되고 탐정은 길의 뒤를 밟기 시작합니다. 그날 밤도 길은 시간여행을 떠나고 아드리안과 헤밍웨이가 함께 아프리카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길은 거트루트스타인에게 소설에 대해 엄청난 찬사에도 마음이 복잡해진 길은 지난번에 방문했던 레코드샵으로 향합니다. 이후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가판대 위에서 한 권의 다이어리를 발견합니다. 앞 표지에 아드리아나 이름이 써져 있는 걸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를 구입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커플 투어 때 알게 된 한 프랑스 가이드에게 다이어리 번역을 부탁합니다. 다이어리의 주인이 정말 아드리아나인 것을 알게 되자 그녀의 선물을 준비해서 1920년대로 향하고 탐정도 그를 따라갑니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아드리아나가 헤밍웨이와도 피카소와도 정리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길, 아드리아나를 찾아나섭니다. 그는 결국 아드리아나와 입맞춤을 하게 되고 다이어리에서 보았던 것처럼 귀걸이를 선물합니다. 그때 갑자기 마차소리가 들려오고 아드리아나와 함께 더 과거인 1900년대로 와버립니다. 그렇게 이곳에서 고갱, 드가, 로트랙까지 만나게 되고 아드리아나는 1900년대에 남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헤밍웨이와 피츠제랄드가 좋다는 길의 말에 현재는 지루하다 말하는 아드리아나, 그녀는 1900년대에 남게 되고 길은 홀로 1920년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거트루트스타인을 찾아 간 길에게 헤밍웨이도 길의 소설이 대단하다 말했다며 다만 주인공이 자신의 약혼녀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썼던 길이었기에 이네즈가 폴과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호텔로 돌아가 이네즈와 헤어지게 됩니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지만 길은 더 이상 과거로 가지 않습니다. 비를 맞고 길을 걷던 길은 레코드샵의 가브리엘을 만나게 되고 그 둘의 뒷모습과 함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끝이 납니다. 

 

현재는 미완성이기에 과거를 그리워하다.

과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화되고 추억은 아름답게 포장되어 기억됩니다. 과거는 현재의 암울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잊게 해주기도 합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우리의 마음을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현실을 도망치고 싶은 주인공 길에게 완벽한 도피처를 제공해 줍니다. 하지만 도피처가 그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는 못합니다. 모든 행복은 이미 그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줄 뿐이었습니다. 길은 1920년대가, 아드리아나는 1900년대가 황금기라고 말합니다. 길은 자신이 생각하는 황금기 1920년대가 아드리아나에게는 지루한 현재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현재는 불완전하기에 누구나 현재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는 길에게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약혼녀 이네즈와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폴과 바람을 피고 있다는 것도 상기해줍니다. 현실을 회피하고 과거에 대한 환상만 쫓던 주인공에게 현실을 마주하게 만들어줍니다. 현실도피가 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시간은 흐르고 현재 역시 과거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현재는 미래에 어떻게 기억되게 될까 궁금해집니다. 

 

영화 속에 등장 한 역사적 인물들

1. 길의 첫 과거여행 중 파티에서 노래를 부르던 인물은 작곡가 콜 포터입니다.

2. 파티장에서 길과 인사를 나누는 부부는 위대한 개츠비를 쓴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부인 젤다 피츠제럴드입니다.

3. 파티장 한쪽에서 가수이자 댄서, 배우로 활동했던 조세핀베이커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4. 술자리를 옮겨 만난 사람은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쓴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입니다.

5. 헤밍웨이가 길의 작품을 봐줄 거라며 소개해 준 인물은 예술가들을 지원해 주는 작가 거트루트 스타인입니다.

6. 길과 아드리아나 대화에서도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코코샤넬, 화가 모딜리아니, 화가 브랑코입니다

7. 길이 파티장에서 열심히 같이 춤추던 인물은 작가 주나 반스입니다.

8. 헤밍웨이가 아드리안에게 벨몬테랑 나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냐고 묻는 장면에서 벨몬테는 투우사입니다.

9. 아드리아나와 같이 간 술집에서 아드리아나가 떠나고 만난 인물은 화가 살바도르 달리, 사진작가 만 레이, 영화감독 루이스 부뉴엘입니다.

10. 세 번째 과거여행을 위해 탄 클래식 자동차에서는 작가 T.S 엘리엇을 만나게 됩니다.

11. 아드리아나와 같이 간 1900년대에서 화가 앙리 드 툴루즈 고트렉, 화가 고갱과 드가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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