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 속 패션 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영화

윤자매 놀이학습 2023. 2. 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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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이 악마 같은 상사를 만나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기자의 길을 걷고 싶은 앤디에게 면접에 오라고 연락 온 곳은 패션매거진 '런웨이'뿐이었습니다. 원하던 곳은 아니었지만 '런웨이'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됩니다. 앤디가 지원한 자리는 패션계에서 악명이 높은 미란다 프레슬리의 비서직이었습니다. 하지만 앤디는 미란다 프레슬리가 누구인지도 모르며 패션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습니다. 미란다의 수석비서인 에밀리는 앤디의 패션을 보고 면박을 주고 갑자기 사무실 안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오전 일정에 문제가 생긴 미란다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은 사무실은 미란다를 맞이할 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 미란다와의 면접자리에 들어간 앤디, 하지만 패션에 무지한 앤디가 미란다의 마음에 들 리가 없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려던 앤디는 마지막으로 미란다에게 자신이 다른 비서들과는 다르게 똑똑하고 일도 빨리 배운다는 점을 어필하지만 미란다는 별 반응이 없고 앤디는 회사를 나서려는데 갑자기 기적처럼 합격을 하게 됩니다. 남자친구인 네이트와 친구들에게 소식을 알리지만 앤디가 패션매거진에서 일한다는 소식이 친구들은 놀랍기만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부터 앤디의 정신없는 회사생활이 시작됩니다. 갑작스러운 출근 통보에 커피 심부름에 정신이 없고 첫날부터 에밀리에게 혼납니다. 에밀리는 쉴 틈 없이 업무지시를 하고 앤디를 무시합니다. 이를 보던 수석 디자이너 나이젤은 앤디에게 명품구두 한 켤레를 건네줍니다. 앤디는 괜찮다며 거절합니다. 이어지는 미란다의 호출, 업무를 지시하곤 앤디를 불러 세워 아무 말없이 아래위로 훑어봅니다. 앤디는 그런 미란다의 모습에 나이젤이 주었던 신발로 급하게 갈아 신습니다. 앤디의 정신없는 회사 생활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앤디에게 자신의 가방과 코트를 던져 주고 에밀리는 친구와 대놓고 앤디의 스타일을 무시합니다. 미란다의 호출 한 번에 점심 한 끼를 제대로 먹지도 못합니다. 습하게 돌아 간 사무실에서는 이미 회의가 시작되었고, 미란다를 만족시키는 의상이 한 벌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벨트 두 개가 너무 달라 뭘로 정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직원의 말에 앤디는 똑같은 벨트로 보인다며 웃습니다. 이에 미란다는 앤디의 스타일을 까내리며 앤디의 태도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냅니다. 그날 이후 앤디는 미란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합니다. 미란다의 출장으로 앤디는 오랜만에 아빠와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리고 쌍둥이 딸들의 발표회가 있어 꼭 돌아가야 하는데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됐다며 무조건 비행기를 찾으라고 요구합니다. 결국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 앤디에게 심한 말을 퍼붓습니다. 억울한 앤디는 자신의 편이라 생각했던 나이젤에게 하소연하지만 나이젤은 반응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을 노력했냐고 나이젤이 되묻고 앤디는 나이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앤디는 나이젤의 도움으로 명품들로 스타일을 고쳐나갑니다. 확 바뀐 패션으로 출근 한 앤디에 에밀리는 깜짝 놀라고 확 바뀐 패션과 함께 일도 능숙하게 해내는 앤디는 미란다의 눈에 들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에게 명품선물도 할 수 있는 직장인이었지만 미란다의 전화 한 통화에 불러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미란다의 심부름으로 앤디는 평소에 평소에 존경했던 크리스찬 톰슨을 만나게 됩니다. 톰슨은 앤디의 글을 한번 봐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패션계에서 미란다의 위상을 실감해 가는 앤디, 앤디의 업무감각이 마음에 들었던 미란다는 시안을 집에다 가져다 놓아 달라는 지시를 하며 앤디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냅니다. 에밀리는 키를 받으러 온 앤디에게 절대 누구랑도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며 꽃이 놓여있는 테이블에 놓고 오라고 말합니다. 미란다의 집으로 갔지만 사방에 꽃이 놓은 테이블이 있었고 어쩔 줄 몰라하는 앤디에게 미란다의 쌍둥이 딸들은 에밀리도 그랬다며 올라오라고 말합니다. 결국 미란다가 남편과 다투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원치 않은 모습을 들킨 미란다는 앤디에게 불가능한 요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문도 열지 않은 식당에서 점심에 먹을 스테이크를 구해오고 미출판된 해리포터 다음 시리즈 책을 3시간 안에 구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어떻게든 스테이크를 구하긴 했지만 책을 구하는 것이 막막했던 앤디는 톰슨에게 부탁하지만 톰슨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앤디에게 미란다는 책을 구하지 못하면 돌아 올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앤디도 화가 나고 회사를 그만두려 나선 그때, 톰슨에게서 책을 구했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책을 구해 온 앤디를 보고 미란다는 당황합니다. 며칠 후 회사의 자선파티가 있는 날, 에밀리만 참석하는 파티였기 때문에 앤디는 서둘러 남자친구의 생일파티를 위해 자리를 떠나는데, 미란다는 감기에 걸린 에밀리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에밀리는 앤디에게 파티 참석자 목록을 주며 외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미란다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앤디, 자선파티에 참석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한 에밀리를 대신해 이름을 말해주며 점점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앤디는 남자친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고 남자친구는 그런 앤디에게 화가 납니다. 며칠 후 평소처럼 책을 가져다 놓으러 온 앤디를 부른 미란다는 파리에 같이 갈 것을 제안합니다. 에밀리가 파리에 가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는 앤디는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다음날, 이제 미란다는 수석비서를 앤디로 정한 듯 보입니다. 어서 에밀리에게 말하라는 미란다의 성화에 전화를 건 앤디, 전화를 받으며 급하게 사무실로 오던 에밀리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병원에 입원한 에밀리에게 미란다가 자신에게 파리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했단 이야기를 하고 에밀리는 화를 냅니다. 그날 저녁 친구의 전시회에 참석한 앤디는 우연히 톰슨을 만나게 되고 파리에 가게 돼었다는 앤디의 말에 파리에서의 데이트를 제안합니다. 하지만 앤디는 거절하고 톰슨은 앤디에 볼에 입맞춤을 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 릴리는 오해를 하게 되고 앤디가 변했다며 비난하기까지 합니다. 파리에 가자는 미란다의 완강한 제안에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며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하지만 남자친구 네이트는 변명일 뿐이라며 앤디를 비난하고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그렇게 파리에 도착한 미란다와 앤디, 미란다를 보조하며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앤디에게 톰슨은 지속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그날 저녁 다음 일정을 상의하던 미란다는 앤디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미란다였지만 남편의 이혼요구와 쌍둥이 딸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앤디는 진심으로 미란다를 걱정하게 됩니다. 한편 나이젤은 런웨이를 떠나 회사의 오너가 될 기회를 얻고 기뻐합니다. 그리고 앤디는 톰슨과 데이트를 하며 파리를 즐깁니다. 톰슨과 함께 밤을 보낸 앤디는 다음날 아침 서둘러 준비를 하다가 톰슨의 방에서 새로운 런웨이의 시안을 보게 됩니다. 앤디는 톰슨에게 미란다를 내쫓고 자클린을 새 편집장으로 들일 계획을 듣게 됩니다. 톰슨에게 배신감을 느낀 앤디는 미란다에게 이 소식을 알리려 미란다를 급하게 찾아다니지만 결국 제대로 전하지 못합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미란다는 '제임스'의 새 편집장을 발표합니다. 나이젤이 아닌 자클린이었습니다. 미란다는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클린에게 '런웨이'가 아닌 다른 자리를 찾아주려고 했습니다. 미란다는 본인에게 충성하는 부하직원들을 무기로 회장과 거래를 했고 자신의 자리를 위해 나이젤을 희생시킨 것이었습니다. 미란다는 앤디가 자신과 닮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미란다의 말을 인정할 수 없는 앤디는 미란다가 나이젤에게 부당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미란다는 앤디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하며 너의 선택으로 에밀리를 밀어낸 거라 이야기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미란다를 닮아 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앤디는 미란다를 떠납니다. 뉴욕에 돌아온 앤디는 남자친구와 화해하고 신문사 면접을 보게 됩니다. 편집장은 런웨이에 전화를 걸어 앤디에 대해 물어봤다고 이야기하며 미란다가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 준 비서이다. 하지만 채용을 안 하면 당신은 멍청이다."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면접을 마친 앤디는 길에서 미란다를 우연히 보게 되고 앤디의 손인사를 무시한 미란다였지만 차 안에서 온화하게 웃는 얼굴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지옥 같은 회사에서 성장하다.

이 영화는 화려한 패션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온갖 명품들을 입고 신은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다시 본 이 영화는 제게 개봉당시 느꼈던 것과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앤디는 '런웨이'에 면접을 볼 때도 일을 시작하면서도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겉치레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경험 삼아 한번 일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은 절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무시무시한 편집장 '미란다'의 요구는 항상 쉽지 않았고 하루 종일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미란다'가 좋은 상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란다가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상상 이상의 노력을 했으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답게 일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은 배울 만한 모습이었습니다. 앤디는 자신이 일하는 곳에 대한 정보도 배려도 없이 자신의 편견을 가지고 열심히 해내려는 사람들을 깔보는 태도로 일관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앤디가 일처리를 능숙하게 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태도를 버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앤디가 처음으로 샤넬의 부츠를 신고 출근하는 장면에서 앤디가 패션 일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일이 중요하며 자기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친구들과 남자친구는 그런 앤디를 비난합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비난받아야 하는 일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자신이 선택한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려 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과연 비난받을 일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이 영화는 끊임없이 묻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성공을 위해 궂은일을 할 수 있는지 과연 굴욕을 감수할 수 있는지 친구와 사랑을 희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버릴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이런 성공을 상징하는 것은 '미란다'이고 바로 '악마'를 뜻하며 성공의 결과가 바로 '프라다'인 것입니다. 앤디는 결국 마지막에 '악마'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미란다'를 떠납니다. 앤디의 선택은 굳이 그렇게 모든 걸 감수하고 포기하지 않아도 훌륭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평생에 보여주는 일이 한 번밖에 없었다던 미소를 짓는 미란다의 모습은 자신의 길을 선택한 앤디를 향한 응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흥미로운 이야기

1. 원작은 동명의 소설입니다. 저자인 로렌 와이스버그가 '보그'에서 편집장 '안나 원투어'의 비서로 일했던 실제 경험담과 상상력을 곁들여 2002년에 책을 출판했습니다. 

2. 영화사 '폭스'는 이 책이 출판되기도 전에 흥행대박을 예감하고 영화제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3. 영화와 책의 내용은 꽤나 차이가 있습니다. 앤디의 남자 친구는 요리사가 아니라 교사이며 동성애자이고 훨씬 비중이 적었던 나이젤이 영화에서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도 많이 다릅니다. 

4. 영화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소설보다 영화가 더 평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5. 앤디의 역으로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제의를 했지만 거절됐고 오디션 때부터 앤디역을 원하던 앤 해서웨이가 역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6. '블루스웨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의 미란다의 대사는 작가가 지어낸 내용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7. 원래 굉장히 따뜻한 성격을 가진 메릴 스트립은 촬영 내내 일부러 앤 해서웨이와 거리를 두었다고 합니다.

8.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의상비만 약 100만 달러를 기록하여 역대 영화 역사상 가장 비싼 의상비를 기록했습니다.  

9. 많은 명품 브랜드가 등장한 데 비해 패션계 유명인사들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이는 실제 보그의 편집장이자 패션계의 거물인 '안나 원투어'가 자신을 모델로 한 '미란다'의 악독한 모습에 불만을 품고 거부감을 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화 개봉 후엔 호의적으로 바뀌었습니다.

10. 왜 하필 '프라다'인가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보그에 일할 당시 악마로 여겨졌던 '안나 원투어'가 즐겨 입던 브랜드가 '프라다'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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